2008.09.07 -오전 9:30-
1,7호선 도봉산역
일요일 아침, 등산객이 그야말로 "쩌는" 소요산행 열차를 타고 도봉산역에 도착했다.
서울의 제일 북쪽인 도봉산에서부터 서울의 제일 남쪽인 석수역까지(석수역이 딱 안양시와 서울의 경계)
그냥 버스도 아니고, 각 구마다 있는 마을버스를 타고 환승에 환승을 거듭하여 가기로 한다.
진양운수 도봉09번 (도봉산역 ↔ 창동역)
탑승구간 : 도봉산역 → 창동역
도봉산부터 창동까지 마을버스가 있다니.. 꽤나 긴 구간이었다.
쩝.. 마을버스라 어쩔수 없기야 하겠지만 정류장 간격이 너무 좁다. 한 500m 가다가 서고 500m 가다가 서고..
청록운수 도봉01번 (창동역 ↔ 법종사)
탑승구간 : 창동역 → 쌍문초등학교
아까 탔던 도봉09번은 충분히 지를만한 도로였는데도 정류장이 많아서 그런지 빠르게 가지는 않았는데
도봉01번은 기사님이 꽤나 밟아주신 덕택에 빨리 도착했다.
청록운수 도봉02번 (법종사 ↔ 수유역)
탑승구간 : 쌍문초등학교 → 수유역
출발한지 1시간만에 수유역에 도착했다!!
근데...
별로 기뻐할일도 아닌거같다.
복지운수 강북11번 (미아삼거리 ↔ 수유역)
탑승구간 : 수유역 → 미아삼거리역
혹시라도 잘못 내리지는 않을까 조심하고 다니는데도 실수를 해버렸다.
원래는 숭곡초등학교에서 내려서 미아사거리를지나 다음 환승장소로 가야했다..
어이쿠 시밤쾅! 안내방송은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미아삼거리역까지 와버렸는데
불안한 마음에 기사님한테 숭곡초등학교가 어디냐고 여쭤봤는데 기사님도 모르신단다..
다시 계속 여쭤보는데 다음정류소가 "송곡초등학교" 라신다!
아 거긴가보다 흐흐
내리고보니 아니다 이런 ㅆㅂ!!
뭐 어차피 환승도 끝났겠다 미아삼거리역 화장실도 다녀오고 어슬렁 어슬렁 걸어갔다.
환승은 최대 5번까지 할 수 있어서 집 → 도봉산역 → 창동역 → 쌍문초교 → 수유역 → 미아삼거리
이렇게 미아삼거리까지 5번 환승이 끝난것이다.
고려승객 성북21번 (길음역 ↔ 고려대역)
탑승구간 : 현대백화점 → 고려대역
사실 노선이 굉장히 아스트랄했다. 차 딱 한대가 지나가고 약간 남을정도의 길들을
카운티로 휘저으며 다니는 21번에 감탄하며 가다보니 어느새 고려대역 도착!
약수교통 성북20번 (고려대역 ↔ 성신여대입구역)
탑승구간 : 고려대역 → 성신여대입구역
21번에서 카운티 차량의 특성상 앞부분의 풍경을 제대로 볼수가 없다.
그래서 기사님께 앞쪽자리의 좌석을 양해를 구해서 앉을수 있었다.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도 보고 돈암동의 아파트단지도 보고...
역시 버스는 맨 앞자리에서 경치 구경하는게 제일 좋은거같다! ㅎㅎ
성신여대입구 부근의 중앙차로에선 간선버스의 행렬을 볼수있었다. 파란색깔의 버스의 행렬 ~_~
이곳만 그런게 아니라 중앙차로들을 보다보면 특정한 색깔의 노선이 한꺼번에 잘 보인다.
시흥대로의 경우는 서울노선이 지선노선이 대부분이라 연두색 버스의 행렬을 볼수 있다.
아리랑교통 성북01번 (동구여상 ↔ 삼선2동사무소)
탑승구간 : 돈암초교입구 → 삼선교
이제부터 슬슬 걷는구간이 나오기 시작해서 짧은 거리라도 마을버스를 탄다.
성신여대입구역에서 하차해서 성북01번 정류소를 간신히 찾아냈다.
그러고 유유히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에 어떤 아주머니가 말씀하신다
曰 " 지금 한성대입구역 가는거에요? "
曰 " 네, 한성대입구역 가요"
曰 "그럼 여기서 내려야되는데??"
曰 "네?? 그래요?"
曰 "그래 얼른 내려!"
정말 내리니까 바로 앞에 한성대입구역이 보였다.
말로는 못했지만 눈짓으로라도 감사의 표시를 드렸다.
아주머니는 끝까지 한성대입구역이 저쪽에 있다는 제스쳐를 취하시면서 길을 알려주신다
아까 송곡초등학교에서의 일을 떠올리면 정말 더할나위없이 아주머니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와룡운수 종로08번 명륜3가 ↔ 종로5가)
탑승구간 : 아남아파트(혜화동로터리) → 종로4가
한성대입구부터 혜화동로터리까지는 마을버스가 없어서 어쩔수없이 걸었다.
생각보다 그리 먼거리는 아니었다.
은수교통 종로12번 (서울대병원 ↔ 종로3가)
탑승구간 : 종로5가입구 → 종로3가
3가에서 내려서 2가로 간다.. 탑골공원도 보이고~ 버스들도 보이고~
석초운수 종로02번(종각 ↔ 성균관대후문)
탑승구간 : 금강제화 → 감사원
종로에 이런길을 다니는 마을버스가 있다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람들로 붐비는 인사동거리에 경적소리와 함께 불청객이 온듯한 광경이었다.
그 이후로 보이는 경사진 언덕배기의 길 위에서 벨을 누른다.
내리고 나니 저 너머로 종로의 건물들이 보인다. 나름대로 경치가 VERY GOOD!
삼청교통 종로11번 (삼청동 ↔ 서울역)
탑승구간 : 삼청동 → 서울역
의외로 감사원부터 삼청공원쯤까지 거리가 굉장히 길었다. 그래도 윗경사가 아니라 아랫경사라 다행중 다행
날씨가 날씨인 탓에 더워 죽는줄 알았다. 대기중인 카운티 버스는 시동도 꺼져있고 에어컨도 안나오니
가만히 있어서 더 푹푹 찌는것만 같았다.
그렇게 버스는 몇분 뒤 출발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즐거워하며 한참을 달리다보니
드디어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 도착시각 오후 1시 43분, 도봉산역부터 서울역까지만 4시간이 걸렸다.
4시간이면 나의 시골인 전라선 오수역까지 영등포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가면 걸리는 시간이다.
실제로 1호선을 타고 쭉 내려오면 도봉산에서 석수역까지는 41분이 걸린다. 41분
하지만 이제 서울역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반 이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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